시사정치

오징어게임 '중국정부' 때문에 탄생했다?

백두무궁 2021. 9. 28. 16:50
반응형

K드라마가 가야할 방향 그리고 CJ

오징어게임 세계 순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미국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인데요.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종합 순위도 1위입니다. 

 

참고로 과거 최고 순위는 '스위트홈'으로 미국 3위가 최고 기록입니다.

 

이런 오징어 게임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 역할이 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999년 '별은 내 가슴에'가 중국에 수출되면서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거기에 대장금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그 당시 인기는 많았지만 수익과 직결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방송국은 중국 수출에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 이미 국내 수익만으로는 제작비 충당이 안되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힘을 썼는데요.

 

일본에서도 한류 드라마가 대 인기였지만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 방송국에서 전면적인 한류 영상 방영이 중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013년 12월 별에서온 그대가 한류드라마로서 중국 내에서 절정의 인기를 달성합니다.

그 당시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가 37억 뷰가 넘었습니다.

 

중국 내 치맥이 사회현상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방영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뿐만 아니라 학교시험에 나올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중국 최고 정치모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  서기가 “나도 별그대를 본다” “문화산업의 미래를 얘기하는 데 있어서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한국 드라마의 영혼은 중국 전통문화를 승화시킨 것”이라고 중국의 모든 언론이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문화계 관리들이 이 드라마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질책하면서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한참 앞서 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을 본받고 자국의 인재개발에 힘을 쏟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한류 콘텐츠 방영을 어렵게 하고 심의절차를 강화했습니다.

 

중국 방송 담당 정책부서인 광전총국)이 외국 드라마 사전 심의 기간을 3~6개월로 규정해 미리 심의에 통과한 작품만이 중국 내 방송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광전총국이 요구하는 심의에 넣을 수 있도록 방송 전 일정 분량의 촬영을 마쳐야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전파를 탈 경우 불법 웹하드 등을 통해 영상이 유출, 본 수출 협상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더 문제는 사전제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심의 통과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 입맛에 맞는 작품 제작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중국 정식 방영 드라마 중 민주주의, 사회풍자 드라마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드라마는 중국에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았을까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이를 수입해 방영한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는 1000억 원대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반면, 한국 제작사의 수익은 아이치이에 전송료로 받은 6억 7000만 원이 전부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온라인 판매'가 불붙자, 중국 광전총국은 "온라인 유통 콘텐츠를 사전 심의해 방영 허가증을 발급하겠다"라고 통지했습니다. TV가 아닌 온라인일지라도 중국 성(省)급 이상 신문 출판 광전 행정부서의 심사를 거친 콘텐츠만 방영될 수 있습니다.

한류를 견제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요.

 

이렇게 중국은 싸드 이전부터 한류드라마 영화에 대해 수출을 못하게 실질적인 행정 조치를 했었습니다. 싸드를 핑계 삼 그나마 남아있던 수출길도 깡그리 막아버렸습니다.

드라마 편당 제작비는 중국 수출로 충당하거나 이익을 보는 구조였는데 그 길이 막혀서 제작사들이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구세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넷플릭스였습니다.

OTT 선두기업인 넷플릭스의 특징은 로컬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습니다. 즉 그 나라에 맞는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데요. 엄청난 자금력과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받고 별도의 심의규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 세계적 히트를 한 것이 바로 킹덤입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2019년 작 킹덤 시즌1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으로 꼽히며 ‘좀비 사극’ 신드롬을 불러 모은 바 있습니다.

킹덤 흥행에 이어 <인간 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인기 영화 세계 1위에 오른 <승리호> 등 한국 영화도 넷플릭스에서 큰 흥행을 했습니다.

올해 공개된 탈영병 잡는 군인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드라마 'D.P.'는 한국 군대의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점을 찍은 작품이 전 세계 1위 '오징어 게임'입니다.

이런 성공에는 넷플릭스의 엄청난 자금 투자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수백억 원대 드라마가 흔해진 탓에 오징어 게임의 200억 원이 그다지 돋보이지 않지만, '넷플릭스 이전' 국내 드라마의 제작 환경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2016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6부작 130억 원, 회당 7억 5000만 원가량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당시에는 '초대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반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은 회당 제작비가 약 23억 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한국 드라마 제작비의 4~5배를 쓴 셈입니다. 또 다른 넷플릭스 화제작 '스위트홈'도 회당 제작비가 약 30억 원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중국 최고 흥행작 '별에서 온 그대'가 6억 7000만 원에 중국에 수출됐는데요. 다시 한류 콘텐츠가 중국 방영이 가능해도 이미 중국 시작은 큰 시장이 아닌 게 됐습니다. 중국 시장 자체가 불법복제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매력도도 떨어집니다.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를 막지 않았다면 오징어 게임과 같은 전 세계에서 호평받는 대작 콘텐츠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요.

 

중국 당국의 사전검열로 사회문제, 인권, 민주주의, 역사논란 문제가 있을 콘텐츠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판타지 사극, 연애, 판타지 물과 같은 논란이 없을 만한 콘텐츠들로 제작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도 차이나 머니가 들어간 작품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제작이 아닌 한국 회사 제작 작품들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CJ 산하 스튜디오 드래건 작품인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는 극 중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들이 먹었던 음식은 국내 컵라면이 아닌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의 인스턴트 ‘훠궈’였습니다.  "진짜 맛있겠다"라고 말한 뒤, 해당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냅킨으로 입을 닦는 모습까지 나왔는데요.

 

국내 편

의점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이었고 작품과도 전혀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마치 중국의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는데요.

 

CJ의 이런 만행은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중국 칵테일 브랜드 RIO의 제품이 등장했고,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는 ‘여신강림’에 나왔던 즈하이궈의 컵밥이 등장했습니다.

중국 PPL의 정점을 찍었던 작품은 '빈센조'였습니다. 주인공 송중기가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해당 음식이 비빔밥이었지만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상품이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싸드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정식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모두 불법으로 보고 있는데요. 광고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즈하이궈'는 CJ작품에 지속적으로 PPL 광고를 했습니다.

 

CJ는 외산 OTT에 맞서서 엄청난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진출 5년을 맞아 5억 달러 한화로 5893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700억 원을 투자했었는데요.

올 한 해만 지난 4년 간 투자 총액의 70%가 넘는 액수를 투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넷플릭스 투자는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투자금액입니다.

 

그런데 이걸 뛰어넘는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CJ입니다.

 

외산 OTT에 맞서서 CJ는 티빙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CJ ENM은 자사 OTT 티빙을 국내 1위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5년간 5조 원을 쏟아 붓기로 했습니다.

실제 자금력이 뒷받침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금력이 부족해서 PPL을 받아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가 매년 1조를 투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니다.

 

CJ는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중국 관련 문제가 많았는데요.

 

대표적인 작품이 걸스 플래닛 999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연예인은 중국 방송에서 공연뿐만 아니라 단순 출연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프로그램인 걸스 플래닛 999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판데믹 상태에서 다른 나라 다수의 출연자로 방송을 진행한다는 거 자체가 무리수로 보이는데요.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인을 참여시키는 점입니다. 돈을 떠나서 이것은 형평성으로도 맞지 않는 일입니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은 금지입니다. 즉 여기서 출연한 중국 가수들은 개인 명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CJ가 중국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걸스 플래닛 시청률과 관심도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매우 낮습니다. 오로지 중국에서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인과 일본인 순위가 높아서 한국인 소수인 걸그룹이 탄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CJ가 원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한국 기업인 CJ 티빙보다 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을까요? 어쩌면 CJ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요? 자신을 냉정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영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