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영광의 날들 프랑스의 두 얼굴

백두무궁 2017. 1. 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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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날들 프랑스의 두 얼굴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 좌파정권이 탄생했다. 역시 자유, 평등, 박애의 국가답다. 사르코지의 재선을 막고 올랑도가 당선 됐다. 이런 분위기가 우리나라에 까지 이어져 야당 후보가 당선 되었으면 한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서 총선거에서도 올랑도가 승리 했다. 우리나라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 한것에 비해 너무 안타깝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의 생각이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쿠데타, 유신 정권의 딸이 유력 대통령 후보이고 한나라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다.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국민들의 선택이다. 북한의 독재를 비난하면서 독재자의 딸을 우상화하는 보수 언론과 그녀를 선택하는 국민을 볼 때 국민이 우매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와 다르게 프랑스의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하였을까? 비시프랑스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시민혁명을 이룩하고도 다시 황제를 선택한 프랑스의 국민들을 이해하기도 싶지는 않다. 1차 세계대전의 영웅 페탱이 비시정부의 수반인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페탱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마도 프랑스 젊은이들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영광의 날들?

 

  영광의 날들은 식민지 북아프리카 사람들과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내용이다. 프랑스 영화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화면도 없고 급박한 전개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식민지 군대가 프랑스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 이것에 대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 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들 이었다. 사실 영화 알제리 전투를 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인터넷에서 구하기 힘들었고 꿩 대신 닭으로 영광의 날들을 선택하게 됐다. 이 영화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제작된 영화라고 한다. 시사회 때는 시라크 대통령도 온 것을 보면 정부지원 영화라는 것이 물씬 풍긴다. 상업용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시시한 것도 사실이다. 영화의 시작은 프랑스의 자유를 위해 자원입대 하는 아랍청년들의 장면에서 시작한다. 조선의 학도병과 많이 비슷해 보인다. 사실 조선의 학도병도 천황을 위해 자진하여 싸우는 것으로 포장 할 수 있다. 특히 식민지 지배 자체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프랑스와 독일의 지배가 차이가 있는 것처럼 포장한다. 꼭 그런 것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독일의 나치즘과 프랑스의 제국주의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말하고 있지 않다. 단지 나치즘이 더 나쁘다이정도로 말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도 북아프리카 병사와 프랑스 병사의 차별을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진급, 음식, 휴가에서 크게 차별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이런 점을 점점 개선 한다. 그러나 고질적인 인종차별은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 여자와 아랍군인의 로맨스가 나온다. 로맨스 설정 자체가 억지스럽다. 만남의 순간 자체도 즉흥적일뿐더러 하룻밤을 보내고 깊은 사랑의 감정을 나눈다. 헐리우드 방식의 로맨스로 표현된다. 인종의 벽을 허무는 매개체로 억지로 설정한 느낌이 가득하다. 서방국가에서 보기에는 백인여성과 다른 인종 남성이 결합 하는 것이 대단한 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번 생각해도 이 장면은 넣지 않은 것이 좋았을 것이다. 사실 전쟁에서는 로맨스 보다 강간이 많기 때문 이다. 아까도 언급 했지만 아랍청년들의 지원이 실제로는 강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는 프랑스의 독립보다 알제리 독립이 시급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나치에게 협력하여 북아프리카 지역을 독립하는 것이 더 유리 했을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운 내용들이 있다. 프랑스의 뼈아픈 내용인 비씨프랑스군과 자유프랑스군의 싸움 내용이 들어가야 영화를 한층 심오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훨씬 몰입도 또한 높아졌을 것이다. 다시 우리나라를 예를 들자면 박정희 같은 인물이 나온다. 그는 프랑스의 자유 독립을 위해 나치즘과 싸운다. 그러면서 아랍인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참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군 내에서 진급을 원했고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남은 것은 동료들의 죽음과 연금도 없는 가난한 삶이었다. 다만 박정희와 같이 기회주의자는 아닌 것 같다. 너무 순진하게 프랑스의 말을 믿었던 것이 그 본인에게는 큰 실수였을 것 이다.

 

프랑스는 보상하라

 

  이 영화는 마지막에 북아프리카 연금문제를 자막으로 언급한다. 사실 당연히 지급되어야 한다. 식민지배에 대한 피해보상금도 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프랑스는 알제리에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핵실험이다. 무려 17번의 핵실험을 했다. 과연 프랑스 자국 내에서 핵실험을 했다면 프랑스 국민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이런 점이 프랑스의 이중적인 모습일 것이다. 또한 프랑스는 알제리 독립운동을 막기 위해 50만 육해공군을 동원하고 하루 평균20억 프랑의 전비를 썼다고 한다. 프랑스는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자유, 평화, 박애를 외쳤지만 반대로 알제리의 독립에 대해서는 폭력으로 막았다. 이러한 프랑스의 이중적 행태는 비난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알제리에서는 고문과 감시 성폭력등이 빈번히 일어났고 이러한 분노는 민족해방전선을 결성하게 만들었다. 계란에 바위치기 같은 상황이었지만 알제리는 프랑스군의 공격을 물리치고 독립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프랑스는 제국주의 국가 중에 하나일 뿐이다.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는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탄압하는 국가였다. 프랑스는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금마저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일본과 독일에 비해 배상규모 또한 미비하기 짝이 없다. 실제적인 보상금도 존재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을 통한 검색한 내용으로는 핵실험 피해 대상자만 보상해주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것도 자각증상이 있는 사람만 해당된다. 고문피해자에 대한 보상금은 전혀 없다. 이러한 문제는 프랑스의 좌파정권 또는 우파정권 모두 관심이 없고 해결의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유일한 해결책은 프랑스 시민들이 알제리 시민들과 연대하여 정부를 압박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유럽발 경제 위기로 이것 또한 어려울 것 같다. 프랑스가 존경받는 국가가 되려면 과거 식민지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보상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며

 

 유럽국가중 독일의 만행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왜냐면 각종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나치의 잔혹함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유럽 국가들의 만행은 잘 알지 못한다. 왜 일까? 그들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승리자였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움직이고 있다. 영화도 미디어도 이들의 행위에 대해 비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변치 않는다. 이들은 많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착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다. 승전국이라는 이유로 과거의 잘못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 보상이 어렵다면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식민지배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또한 필요할 것이다. 잘못을 숨기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연장선상으로 일본도 핵폭탄의 피해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과거 식민지배의 만행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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